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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 대담

[인터뷰]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한마음의 네버엔딩 스토리!

by pnuquesera 2026. 2. 9.

 
 
 

인터뷰어: 비타 
인터뷰이: 한마음

 
일시: 2026. 01. 15 11:00-15:00
장소: 홍예당

 


시작하기 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번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인터뷰는 사전 기획, 대략적인 질문지 작성과 인터뷰이 섭외, 인터뷰 진행, 글쓰기, 탈고 및 리뷰, 최종 컨펌으로 진행된다.

지난번까지의 인터뷰는 사전 기획- 동아리 구성원들에게 정보 혹은 메세지 전달-을 염두에 둔 채 인터뷰이를 섭외했고, 주제에 대한 배경 조사와 질문지를 방향을 잡고 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시작부터 달랐다. 인터뷰이가 나를 지목하며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자리가 뒤바뀌었다.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를 들었지만 이 지면에서 풀 생각은 없다.

인터뷰까지 D-1, 사전 질문지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이 인터뷰를 어떤 맥락 사이에서 엮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홍예당으로 갔고,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터뷰이를 만났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는 묻고, 캐물었고, 분석하다가, 이내 웃으면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이번 기사는 인터뷰라기에는 카페 옆 테이블에서 들을 수 있는 시시콜콜한 수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이 속닥거림을 독자들이 몰래몰래 듣길 바란다.


 
제1부 시작부터 험난했던, 인터뷰


 

 
비타 
인터뷰 시작해 볼까요? 
 
한마음  
그냥 반말로 할까?
 
비타  
응 반말로 해. 웹진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한마디랑 닉네임의 유래 말해줄래?
 
한마음  
나는 케세라고
 
비타 
(끊고) 너가 케세라는 아니지. 아직 조금 어색한가 봐. 
 
한마음 
(멋쩍은듯) 케세라 부원이고요. 그리고 제가 마음이라는 순우리말을 진짜 좋아하거든. 그래서 한마음이 됐어.
 
비타 
그럼 게임이나 다른 모임에서도 한마음이라는 닉네임을 써?
 
한마음 
한마음은 퀴어 커뮤니티에서만 쓰고 나머지에서는 안 쓰게 되더라.
 
비타 
(집요하게) 그럼 다른 곳에서는 다른 순우리말을 써?
 
한마음  
아니요. (한마음 폭소. 황당해하는 비타.) 근데 왜 이렇게 부자연스럽게 되냐면 사실 이건[순우리말] 대외적인 이유야. 대외적으로는 "순우리말 좋아해요~" 이렇게 말하거든.
 
비타  
철저하다. 대외용과 대내용 대답이 따로 있구나. 진의를 내가 잘 파헤쳐야겠네. 오늘 인터뷰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네. (웃음)
 
한마음  
진짜 이유 알려줘? (비타:응)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진짜 좋아했거든. 누나들이랑 테일즈런너를 많이 했는데,  팀전 맵 중에 넷이서 한마음이 있어. 그 맵을 좋아해서 한마음이야. 이게 찐 이유야.
 

1. 2025년 리캡



비타
2025년을 되돌아본다면?
 
한마음  
당장 꼽기만 해도 OO 결정하고 부모님이랑
 
비타  
(끼어들며) 개같이 싸우고.
 
한마음  
그리고 첫연애도 했다가 헤어졌어. 학교에서 이쪽 친구도 사귀어보고.
 
비타  
그러니까 그 말은 장전 캠퍼스가 아닌 밀양 캠퍼스를 말하는 거지?
 
한마음  
밀양 캠퍼스. 그리고 최근에는 게이 친구가 아닌 이쪽 친구도 세 명이나 사귀어 봤어.
 


2. 밀양캠퍼스 



비타
밀양 캠퍼스 생활은 어때? 너는 장전캠 생활도 해봤고 밀양캠 생활도 해봤으니 비교할 수 있겠다.
 
한마음 
밀양캠은 학생회관 건물 안에 코인 노래방 부스가 있어. 그리고 그걸 관리하는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몇 번 방 몇 분 사용하겠습니다" 이렇게 올리고 계좌 이체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해. 그게 되게 이색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해.
 
비타 
밀양캠 총인원이 몇 명 정도야? 300~400명? (한마음: 600명은 넘어) 내가 학생회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다른 학우와 동기들, 혹은 앞으로 알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을 수도 있다는 게 뭔가 부끄러울 것 같아. 그러니까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 같아.
 
한마음  
안 그래도 그 말[익명성] 하려고 했어. 장전캠은 식당을 가도 개인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비타  
맞아, 혼밥하는 장면이 익숙하지.
 
한마음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어. 반면에 밀양캠은 학과도 몇 개 없으니까 건너건너 누구인지 다 알거든. 식당에서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면서 밥을 먹는 장면에 내가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어.
 
비타 
무리에 편하게 끼어들 수 있는 상황이면 재미있는 생활이 될 수 있는데, 서로 어중간한 사이거나 안 맞으면 학교 생활이 힘들 수도 있겠다.
 
한마음  
내가 그래서 힘들었지. 사실 친구들이랑 밥 먹는 사람들은 얘기하기 바빠서 솔직히 주변 신경 안 쓰거든. 그런데도 스스로는 이제 좀 초라해지는 그런 게 있긴 했어. 나는 그런 걸 좀 많이 느꼈어.
 
비타  
초라한 홀로가 아닌 화려한 솔로가 되길.[각주:1] (웃음) 장전캠 생활은 어땠어?
 
한마음  
주변에 먹을 게 천지더라고. 조금만 나가면 편의점 있고 조금만 나가면 햄버거 먹을 수 있고 이러니까 눈이 돌아가는 거야. 너무 좋았지. (행복한 표정) [각주:2] 
 
비타 
장전 캠퍼스에서는 너무 당연한 인프라인데, 배달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해서 조금 놀랬어. 확실히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차이가 심하게 나네. 
 
한마음  
그리고 [장전캠에] 사람 많은 것도 좋았어. 장전캠에서는 진리관 기숙사를 써봤는데 거기는 고시원 같았어. 샤워실이랑 화장실이 공용이었어. 시설만 따지면 밀양캠 가람관이 훨씬 좋아. 밀양 캠퍼스는 한 호실에 방이 3개 있는데 2인 1실이거든. 그래서 한 호실에 6명이 살아. 샤워실 1개 화장실 1개 있고. 그래서 6명이  빨래도 같이 널고 화장실도 6명이서 같이 써서 아침에 힘들었어.
 
비타 
보통 수업이 9시라든가 10시 반이니까 아침에 씻기 힘들겠다.
 
한마음  
아침에는 눈치 싸움이지. 9시 수업이면 8시 반에 일어나서 양치랑 세수하고 선크림 바르고 그냥 모자 쓰고 나가.
그리고 대부분 편하게 다니는 편인 것 같아.
 
비타 
그렇구나. 진리관 생활은 어땠어? 거긴 2인 1실인가?
 
한마음  
응 근데 (속삭이며) 룸메가 너무 잘생겨서 좋았어. (웃음)
 
비타  
룸메 어떻게 생겼어? 
 
한마음 
피부 좀 까무잡잡하고 축구 잘할 것 같이 생겼어요. (행복한 표정)
 
비타 
투어스 도훈이 느낌인가?
 

투어스 도훈. 출처- Overdrive 뮤비

한마음 
도훈이보다 약간 좀 더 진하게 생겼어. 걔는 북방계였어. (회상하는 듯한 표정으로) 너무 좋았어.☺️
근데 말을 몇 마디로 안 했어. 그냥 “안녕하세요” 정도.
 
비타  
같이 밥 먹은 적은 있어?
 
한마음 
한 번도 없었어. 걘 뭐 맨날 공부하러 가거나 여친이랑 놀러 다녀서 낮에는 나 혼자 있었어. 대화는 “안녕하세요” 하고 “불 끌까요?” 이것만 했어.
 
비타 
룸메도 너도 서로 적극적 외향형은 아니었구나.  
 
한마음 
응 난 너무 좋았지. 적당한 거리가 나는 좋았어.
 
비타  
맞아. 자고 싶은데 계속 말 걸면 그것도 피곤할 것 같아.
 


3. 이상형의 영역-중요한 건 너비야



비타  
지난번 인터뷰 기사 봤어? 거기서 삼사님이 다음 인터뷰이한테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이상형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그러니까 너에게 어디부터 ‘가능’이고 어디부터는 ‘제발’의 영역인지 내가 파헤쳐볼게.🕵️‍♂️
 
한마음  
나 너무 잡식[각주:3]이라 말하기가 진짜 곤란해.
 
비타  
손동표도 좋아해?
 
한마음 
(곧바로) 아니
 
비타  
동표 얘기하자마자 아니라고 하는 건 뭘까? (웃음) 내가 선택지를 줄게. 이상형에 있어서 1. 성격 2. 외모 3. 체형 4. 끼 이렇게 4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순위를 어떻게 둘 것 같아?
 
한마음  
순위 매겨보자면 … 1순위 몸. (비타:그럴 것 같았어) 나 몸 진짜 많이 봐.
 
비타  
체형의 종류도 다양하잖아. 살집 있는데 딴딴한 느낌도 있고, 체지방 없는 스탠근육도 있고, 슬림도 있는데 너는 어떤 몸을 좋아한다는 거야?
 
한마음 
슬림은 별로고요. 쉽게 말하면 스탠 이상인데 나는 너비가 중요해. 나는 건장을 좋아하니까
 
비타  
흉곽이 커야겠네.
 
한마음 
그런 것 같아. 나는 키도 안 봐. 높이보다 너비가 진짜 중요해. 
 
비타  
덩치가 중요하다면 살집 있어도 괜찮아?
 
한마음  
살? (웃음) 체지방이 좀 있으시면 얼굴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내가 너무 눈이 높나?
 
비타 
눈 높은 건 아닌 것 같아. 근데 지금 우리의 대화가 좀 간접화법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점심 메뉴 고를 때 너가 “나는 다 좋아해” 라고 말해서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하니까 “짜장면은 빼고.” 라고 말하는 느낌? 뭔가 진짜 좋아하는 게 뚜렷하게 있는데 길티해서 에둘러 말하는 느낌이야. 하지만 내가 너의 심연을 파헤쳐볼게.

아이돌이나 배우, 연예인 중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몸 좋아하면 (에이티즈) 최산 좋아하겠다.
 
한마음 
최산 겁나 좋아해요. 제가 너무 좋아요 진짜 최산 너무 사랑해요. 진짜 너무 좋아 어떡해? 너무 부끄러워. 타임라인에 뜰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서 미치겠어
 

나시 입은 에이티즈 최산. 출처-최산 인스타그램.


비타
벗은 건 걘데 니가 왜 부끄러운데 (어이없는 웃음)
 
한마음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못 보겠어 ㅠㅠ
 
비타  
최산님은 옷을 여미고 있을 때도 몸매가 드러나잖아.
 
한마음 
그리고 외모도 너무 내 취향이야. 진짜 얼굴 몸 다 내 취향이야.
 
비타  
얼굴 취향은 어떤데?
 
한마음 
날티나거나 귀엽거나. [투바투] 수빈이는 진짜 말랑말랑하게 생겼고 귀여워.
 
비타  
연예인 중에 또 누가 있어?
 
한마음  
배우 중에 윤균상이라는 사람이 있어. 귀여워. 약간 도깨비같이 생겼어.
 
비타 
나는 잘 모르겠어…^^
 
한마음  
그리고 이거 들으면 좀 엥할 수 있는데 나 뮤지랑 이시언 진짜 좋아해. 얼굴이 너무 식돼. 그 과 너무 좋더라. (침묵) 부끄러워 어떡해 ㅠㅠ
 
비타 
어떤 점이 좋은 거야? (한마음: 꼴려) 그러니까 색기가 넘친다. 그런 말이지? (한마음: 응) 그렇구나… 
 
한마음  
형은 진짜 식이 안 되나 보다.
 
비타  
맞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할 말 잃음) 
그럼 외모는 넘어가고 성격적으로는 어떤 사람이 끌려? 
 
한마음  
나는 연하랑은 항상 안 좋게 끝나서 연상이 좋고요. 성격은 말랑말랑해야 좋은 것 같아.
 
비타  
말랑말랑하다 말랑말랑하다는 게 뭐든 다 좋아하고 예스하는 건지 (한마음: 순종적인 거?) 나를 돌봐 주는 건지 잘 모르겠어. 
 
한마음  
리드를 하고 리드를 받고의 맥락이 아니라 둘이서 꽁냥꽁냥 하는 그런 느낌.
 
비타 
서로 귀엽게 노는 느낌이구나. 그렇다면 네가 리드하는 거 아니면 리드당하는 거 중에서는?
 
한마음 
리드해 주세요.
 


4. 이상형 밸런스 게임



비타 
내가 방금 밸런스 게임 이상형 테스트를 찾았는데 이거 해보자.
 


1. 모태솔로 vs 연애 경력 엄청 많음. (한마음: 엄청 많음)

2. 타투 여러 개 vs 타투 없는 (한마음: 타투 여러개)

3. 순한 얼굴에 강아지상 vs  날카로운 얼굴에 고양이 상 (한마음: 강아지상)

4. 키 나보다 훨씬 큰데 비율 별로 vs 키 나랑 비슷하거나 작은데 비율 좋은 사람 (한마음: 비율 좋은 사람
 
5. 하루에 담배 한 두 갑 피는 사람인데 완식 vs 근데 비흡연자인데 평범 (한마음: 두 갑피는 사람)

6. 내가 감정적으로 업앤다운이 심해지는 연애 vs 친구처럼 편하게 꽁냥거릴 수 있는 연애 (한마음:편한 거)
 
7. 집에 있는 거 좋아하는 붙박이 vs 밖에 자주 다니는 거 좋아하는 인싸 (한마음: 붙박이) 
 
8. 좋은 향수 냄새 은은하게 나는 사람 vs 바디워시나 비누 향 나는 사람 (한마음: 향수)

9. 연애 중인데 이쪽 클럽이나 이쪽 술벙 가는 사람 vs 연애 중에는 이쪽 친구랑 상종도 안 하는 사람 (한마음: 전자)

10. 시간 많아서 언제든지 부르면 나오는 애인 vs 시간 없어 가지고 주말에만 보는 애인 (한마음: 전자)

11. SNS 전혀 안 하는 사람 vs SNS 열심히 하는 사람 (한마음: 전자)

12. 한 명과 길게 연애한 사람 vs 여러 명과 짧게 연애한 사람 (한마음: 후자)

13. 먼저 취한 걸 본 적 없는 주당 vs 술 전혀 못 먹는 알스 (한마음: 전자 -> 후자)

14. 과한 스킨십 하는 사람 vs 스킨십 일절 없는 사람 (한마음: 과한 스킨십)

15. 내가 좋아 미치는 사람하고 연애하기 vs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하기 (한마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

16. 답장이 5분마다 오는 사람 연락이 5분마다 오는 사람 vs 답장이 12시간 동안 없는 사람 (한마음: 전자)

17. 노래 잘하는데 옷 못 입는 사람 vs 노래 못 하지만 옷 잘 입는 사람 (한마음: 전자->후자)



 

비타  
8. 향수는 어떤 향 좋아해?
 
한마음  
나 향 잘 몰라. 그래도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꾸미는 상대가 좋아.

비타 
자기만의 코어가 있는 사람. 그런데 바디워시도 이솝 바디워시 쓸 수 있지 않나? 
이거 질문이 애매한 것 같은데 내가 상황을 조금 바꿔볼게.
 
첫 번째 남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남친룩 계열의 인플루언서 상. 이를테면, 더플코트에 어울리는 컬러의 스웨터 입고 외모는 순한 골든리트리버 계열의 180의 뽀얀 남자인데 향수도 뿌렸어. 그리고 두 번째 남자는 운동부 출신. 키 184 쯤에 축구부 유니폼이나 트레이닝복 입었는데 피부는 디게 까맣고, 방금 운동하고 와서 땀이 엄청났는데 둘 중에 한 명이랑 포옹해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랑 안고 싶어?
 
한마음 
안는다는 게 연애?
 
비타  
아니, 그냥 프리허그라고 생각해.
 
한마음  
안겨서 섹스를 한다면 후자를 고르고 안겨서 안긴 후에 연애를 한다면 전자를 고를 것 같아.
 
비타  
나는 그냥 프리허그 얘기한 건데... ㅎㅎ 프리허그로 생각한다면 둘 중에 뭐에 눈이 더 돌아갈 것 같아?
 
한마음 
그러면 전자 
 
비타  
나는 후자. (한마음: 그러세요) 전자의 인스태그래머블한 사람들은 거리에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마음  
그러네. 일리 있네.
 
비타 
그리고 땀이 흐른다는 게 포인트야. 💦
 
한마음 
난 땀 싫어. 난 깨끗하면 좋고 뽀송뽀송하면 좋겠어.
 
비타 
근데 축구부 땀은 다른 것 같아. (웃음)
 
한마음 
그래도 땀은 너무 더럽잖아. 
 
비타 
남돌 무대 끝나면 땀 엄청나잖아? 그거 봐도 좀 더러워?
 
한마음 
거기에 안길 생각 하면 좀 찝찝한데 (비타: 난 오히려.) 그렇구나.
 
비타 
9. 연애 중인데 이쪽 클럽이나 이쪽 술벙 가는 사람 vs 연애 중에는 이쪽 친구랑 상종도 안 하는 사람 
 
한마음 
전자. 어느 정도 이쪽 라이프 좀 이렇게 즐겨서 하면 좋더라.
 
비타 
그러면.. 만약에 너랑 애인이 오늘 1주년 기념일인데, 애인이 이쪽 친구랑 예전부터 약속이 있어서 만나기 어렵다고 말해도 괜찮아?
 
한마음 
그건 너무 심한데? (격분하며) 미친 거 아니야? 
 
비타 
그러니까 밸런스 게임이지
 
한마음  
미친 거 아냐? 애인이 그런 사람이면 쓰레기지!!!!
 
비타 
그런가? 근데 애인이 너랑 사귀기  1년 전부터 약속이 잡혀있다고 해도?
 
한마음 
싸다구 때릴 거야
 
비타 
안되는구나.
 
한마음  
안 돼 안 돼요.(단호)
 
비타  
적당히 친구 있는 것까진 되지만, 어쨌든 연애가 우선이어야 하네. (한마음: 응) 이거 되게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 (한마음: 웃음) 
그러니까 실제로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 때문에 많은 커플들이 싸우잖아. 아예 클럽 가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클럽 놀러 가는 건 괜찮지만 그래도 우선순위가 나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다툼의 원인이라고 해야 할까?
 
한마음  
나도 클럽 가고 술벙 가고 해도 좋다 이거야. 근데 내가 (연애에서) 뒷전이면은 많이 서운하지.
 
비타 
그럼 이런 상황은 어때? 오늘이 네 생일인데 애인이 태연 팬이야. 태연 단독 콘서트랑 네 생일이 겹치는데, 태연 콘서트 가면? (한마음: 아우, 그냥!)  그럼 반대로 이제 애인 생일인데 넌 태연 콘서트를 예매했었어 둘 중에 뭐를 고를래?
 
한마음  
애인 생일이지
 
비타
진짜? 애인이랑 아예 합의 볼 생각도 없어? 그러니까 생일은 다음 날에 챙길 수도 있잖아.
 
한마음  
나 같은 경우에는 연애까지 발전한 경우에는 내가 그 사람이 진짜 좋다는 거거든. 그래서 태연보다 중요해.
 
비타 
그러면 에프엑스 콘서트라면? (웃음)
 
한마음 
잠깐만 그거는 … 
 
비타 
에프엑스가 재결합했고 이제 앞으로 다시는 완전체를 볼 수 없다면?
 
한마음 
근데 애인 생일이요? 왜? (폭소)
 
비타 
그럼 애인 생일을 바꿀 거야?
 
한마음  
(곰곰이 생각하다가) 너무 잔인해요 어떡해. 에프엑스는 건들지 마세요. 내가 학교 다닐 때 얼마나 좋아했는데…  너무 행복한 고민이다. 에프엑스가 재결합을 한다니, 언제 할까?
 
비타  
만약 그렇다면?
 
한마음 
한 몇 년 전이었으면 에프엑스 골랐을 것 같긴 하거든.
근데 아이돌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져서 애인 선택하려고.
 
비타 
콘서트라는 것에 대한 흥미도가 좀 떨어지긴 했구나. 그럼 지금의 흥미도는 뭐야? 
 
한마음 
윤하. 공연은 너무 좋아. 공연 진짜 재밌어. 멈출 수가 없어. 한 번 갔다 오면.
 
비타 
그러면 윤하가 이제… (한마음: 애인을 택할게)
아니, 계속 들어봐. 윤하가 이제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하는 은퇴 콘서트라면?
 
한마음  
그래도 애인. 애인이 먼저지.
 
비타 
미래의 애인 분에게 이게 과연 좋은 건지 아닌지는 약간 헷갈려하시겠다.
 
한마음  
왜??? 집착처럼 느껴질까 봐?
 
비타 
난 잘 모르겠어 ㅎㅎ.
 
한마음  
전 애인이 똑같이 얘기했어. 내가 너무 집착하나 사람한테?
집착… 하긴 하는 것 같긴 해. 
전 애인이 나를 좀 밀어낼 때 걔가 너무 연락이 안 되는 거야.
 
비타  
어느 정도로 연락이 안 됐는데? 
 
한마음 
열몇 시간 동안 답장이 없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너무 열불이 나가지고 오기가 생겨가지고 계속 부재중을 쪽을 걸어놨거든. 서른몇 통 걸어놨어.
 
비타 
그거는 집착 맞네.
 
한마음 
맞지? 나도 인정을 해. 
 
비타 
첫 연애니까 그럴 수도... 그거 외에 또 기억나는 게 있어?
 
한마음 
내가 볼 때 전 애인도 이쪽 사람과 연애하는 걸 대한 걸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아. 어느 정도였냐면 걔가 자기 생일을 안 알려주려 했어.
 
비타  
그건 좀 심하다. 그 정도도 공유 안되면 연애를 왜 해?
 
한마음
그러니까 내 말이 (흥분하며) 그러니까!!! 걔가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 사귀기 전에 친구들이랑 같이 놀 때는 걔가 연애하고 싶다고 계속 노래를 불렀거든. 이럴 거면 왜 그랬냐고?
 
비타  
생일은 보통 친구한테도 말하잖아.
 
한마음  
근데 막 숨기려 했어.
 
비타  
걔는 은둔이 심한 친구야?
 
한마음 
걔는 이쪽 사람 만난 것도 처음이었고, 섹스도 처음이었고, 연애도 처음, 모든 게 처음이었어.
 
비타  
너랑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하다. 처음이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한마음 
(단호) 그건 이해 못하겠어. 걔도 내가 이해가 안 됐겠지.
 
비타  
걔는 아마 지금까지 가꿔왔던 일반적인 생활과 게이 라이프를 완전 분리시키려고 했었던 것 같아.
 
한마음 
이해가 쉽지가 않아. 이해하려고 해도 잘 안 됐었어.
 
비타 
근데 우리 밸런스 게임 아직 안 끝났어.
10. 시간 많아서 언제든지 부르면 나오는 애인 vs 시간 없어 가지고 주말에만 보는 애인
 
한마음 
당연히 전자 아니야? 후자는 왜? 
 
비타  
이 밸런스 게임 만든 사람은 후자를 선택했는데, 아마도 자기가 바쁘면 시간 내서 만나기 부담스럽잖아.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
 
한마음 
그거는 사람 성향 차이일 수도 있는데 그냥 좋아하면 계속 보고 싶긴 하던데.
 
비타  
그러면 애인이랑 동거 vs 에인이랑 30분 거리
 
한마음 
30분 거리. 같이 살면 환상도 깨지고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알게 될 것 같아서 동거는 아직은 그렇게 끌리지 않아.
 
비타  
애인이랑 연애 몇 년 차쯤에 동거를 생각하게 것 같아?  
 
한마음  
굳이 동거를 해야 될까? 각자의 그냥 사생활 그냥 각자의 집에서 그냥 만나면 안 되나 난 좀 분리가 됐으면 좋겠어.  
 
비타 
11. SNS 전혀 안 하는 사람 vs SNS 열심히 하는 사람
 
한마음 
SNS 너무 안 하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SNS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내가 너무 벅찰 것 같아. 갈 때마다 사진 찍어줘야 할 것 같아. 그래도 고른다면 SNS 전혀 안하는 사람.
 
비타 
12. 한 명과 길게 연애한 사람 vs 여러 명과 짧게 연애한 사람
한 명하고 연애 한 3년 정도 한 사람과 한 달 연애 10번 정도 한 사람이랑 비교하자면?
 
한마음 
근데 한 달 연애하면 뭐 해?
 
비타 
음… 할 거 다 하지 않나? 연애하기 전에도 할 만한 건 다 하잖아. 
 
한마음
한 달 너무 짧아서 상상이 안 간다.
 
비타 
처음 만난 날에 고백하고 바로 연애하는 경우도 난 몇 번 봤어. 그래도 일단 평균적으로 세 번 만난 후에 고백을 해서 연애를 한다고 쳐. 세 번 만나본 걸로 사람을 잘 알 수 없잖아. 사귄 지 한 달쯤 됐으면 애인의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되고, 서로 맞는 점보다 안 맞는 점이 보여서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한마음  
이해됐어. 그러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르자면, 짧은 연애 여러 번 한 사람. 성격이 화끈할 거 같아.
 
비타  
그럴 수 있겠다. 여러 명과 연애를 했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매력적임의 근거가 될 수도.
13. 먼저 취한 걸 본 적 없는 주당 vs 술 전혀 못 먹는 알스(알콜 쓰레기) 
 
한마음  
주당. 나랑 마셨을 때 술 잘 마시면 난 되게 좋더라.
 
비타 
상대가 하나도 안 취하면 재미없지 않아?
 
한마음  
내가 취하면 돼. 내가 취해서 텐션 올리지 뭐.
 
비타  
나는 잘 모르겠어. 밸런스 게임이란 게 질문은 정해져 있지만 여기에다가 상상을 더하는 게임이잖아? 이 질문도 만약에를 첨가한다면.. 이런 상황을 상상해 봐.
 
애인 직장에 술자리가 생겼어. 애인은 술 전혀 못 먹는데 어쩔 수 없이 술 한잔을 마셨고, 그걸로 완전히 취했어. 그래서 나한테 전화를 불러가지고 데려와 달라고 전화하는 모습은 어때?
 
한마음 
너무 귀여운데? 애인이라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
 
비타 
근데 평생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한마음 
평생 그래야 돼? 근데 평생 사랑한다 가정하면 괜찮을 것 같아.
근데 여러 번 되면 귀찮긴 하지. 계속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러니까
 
비타 
근데 술 마시면 잘 취하는데 애교가 엄청 많아져. 평소에는 없는데
 
한마음 
너무 좋다. (책상 지진) 너무 좋은데 맨날 취하게 하면 안 돼? 
 
비타  
근데 애인이 술자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계속 애교 부리고 있다. 그래도?
 
한마음  
술자리에서 애교를 부려? 남한테?
 
비타  
그게 자기 주사니까. 기본적으로 애교가 있는데 술 마셔서 그게 터지는 거지.
 
한마음 
(섬뜩하게) 남한테도 애교를 부려?
 
비타 
(수습을 위해) 그래도 나랑 더 술을 자주 마시겠지?
 
한마음 
그러면 괜찮아. (웃음)
 
비타  
14. 과한 스킨십 하는 사람 vs 스킨십 일절 없는 사람
 
한마음 
당연히 과한 거 아니야?
 
비타 
그런데 여름철에 애인이 땀 뻘뻘 흘리면서 집에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손도 안 씻고 "마음아 보고 싶었어~ 한 번만 안아보자" 하는 사람 vs 네가 손 잡으려고 하니까 "나 지금 손에 땀 차서 못 만지겠어"라고 말하면서 평소에도 어떻게든 스킨십 피하는 사람.
 
한마음  
나는 과한 스킨십. 자극 추구형인가 봐.
 
비타  
여기서 더 상황을 또 심화시켜 볼까?
 
너가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해운대 해수욕장 수영하고 온 애인이 집에 돌아와서 씻지도 않은 채로 네가 있는 침대로 오고 있어. 발에는 모래가 묻어 있고 방바닥에도 모래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몸에는 바닷가 특유의 소금 냄새가 나는데,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는 너를 안고 스킨십하는 사람하고 
 
한마음 
(말을 끊고) 그러면 개 때려야지.
 
비타 
또 어떤 상황이 있을까? 네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거나 다른 거 하면서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귀 깨물면? 그것도 과한 스킨십 아닐까?
 
한마음 
그럼 귀찮지. 근데 일절 없는 것보단 차라리 그게 나아 과한 스킨십이 난 훨씬 나아.
 
비타 
너무 더운데도 스킨십하고 싶어 하면?
 
한마음  
사랑하면 괜찮아.
 
비타 
15. 내가 좋아 미치는 사람하고 연애하기 vs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하기 
 
한마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대신 상대방이 나랑 연애를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는 전제하에.
 
비타 
애인이 바빠서 일주일에 1시간 볼 수 있어도?
 
한마음 
그건 너무 심하다. 그래도 내가 마음이 없는데 사랑받는 건 부담스러워서 싫어.
 
비타  
그러면,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너무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야. 주변에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은 거지. 그래서 내 사랑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비슷한 형태로 보여도 괜찮아?
 
한마음 
그러면 현타 올 때까지 사랑할 거 같아. 그때까지 사랑을 주고 나중에 후폭풍이 세게 오겠지. 근데 그러기 전까지는 계속 사랑을 줄 것 같아.
 
비타 
16. 답장이 5분마다 오는 사람 연락이 5분마다 오는 사람 vs 답장이 12시간 동안 없는 사람
 
한마음 
하씨… 5분마다 오는 사람. 내가 해봤거든 사람 피 말리게 해.
 
비타  
근데 이 사람은 예를 들어 네가 샤워하고 있는데, 5분 간격으로 뭐 해 뭐 해 뭐 해 뭐 해 왜 연락 안 봐? 하면서 물어봐.
 
한마음  
차라리 그냥 그게 나아. 내가 그런 사람을 안 겪어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나는 연락 두절보다는 연락이 과한 게 좋아.
 
비타 
17. 노래 잘하는데 옷 못 입는 사람 vs 노래 못 하지만 옷 잘 입는 사람
 
한마음  
노래 잘하는 사람
 
비타  
옷을 어느 정도 못 입냐면 공대 체크셔츠에 컬러 스키니진을 입고 있어. 안경알이 너무 두꺼워서 눈이 거의 실종되는 스타일이야.
 
한마음  
그런 사람은 내가  안 만나.
 
비타  
근데 벗기면 완식이야. 
 
한마음  
그러면 당연히 그 사람 만나지.
 
비타 
근데 옷을 진짜 못 입어가지고 같이 있기 부끄러울 정도야. 하지만 본판은 너무 괜찮아. 그리고 노래 되게 잘해. 이제 헤어스타일도 안 다듬어서 별로야. 근데 얼굴을 보면 너무 다 용서가 돼.
 
한마음  
노래 못하는 사람 (웃음)
 
비타  
내가 밸런스 게임 왜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어. 내가 진짜 왜 했지?
 
한마음 
오랜만에 하니까 되게 도파민이 싹 돈다.
 
비타 
맞아, 이상형 얘기하다가 흘러갔는데 이렇게 밸런스 게임으로 하니까 좀 더 드러나는 것 같긴 해.
그럼 잠깐 점심 먹었다가 계속할까?
 

점심은 이재모 피자^^


 


2부: 한마음의 일생 

 


1. 초등학생 시절 : 태권도 전환치료받으러 갔다가 오지콤에 눈뜨다.

비타  
2부는 생애를 연대기 순으로 짚어보려고 해.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 정체화 과정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하나씩 얘기를 해볼래?
 
한마음 
어렸을 적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아. 나보다 나이 두 살 많은 사촌 형이 있는데 (지금은 안 친하지만) 어릴 때는 다 같이 놀고 친하잖아. 그때 그 형이랑 놀고 헤어질 때 맨날 울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게이, 레즈라는 말을 알게 됐어. 그때는 애들이 막 한창 성에 눈을 뜨는 시기였고 나도 성인물을 처음 접했을 때였어. 그땐 이성애자들 영상 봤었어.
 
비타 
진짜?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봤었어? 
 
한마음  
그땐 네이버가 지금처럼 검열을 안 하던 시기라 어떻게 이렇게 (링크를) 타고 가다가 외국 사이트로 들어갔어. 
 
비타 
검색 키워드 기억나? 나 어렸을 적에 남자 연예인 윤곽을 사람들이 블로그에 그대로 올렸잖아. 그런 게시물 봤었던 기억이 나.
 
한마음 
나는 이런 걸 검색했어. 성기 (웃음)
 
비타 
순수하다. 또 다른 일화가 있어? 
 
한마음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너 되게 여성스럽다 여자 같다”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들었어. 그때는 그 말을 듣는 게 너무 싫었어. (비타:가족들도?) 가족들도 알았지. 내가 아주 여성스럽다는 걸.
 
비타 
가족들은 그런 모습에 대해 뭔가 대응한 방식이 있어? 예를 들어 [남성성을 키우기 위해] 축구를 배워라,
태권도를 배워라 같은 것들을 요구했어?
 
한마음  
지금도 아빠가 밖에 나가서 농구도 하고 축구도 좀 해라고 말해. (웃음) 다른 남자애들은 그런 거 하는데 그 말은 아직까지도 하고. 
그리고 엄마가 나 초등학교 1학년 때 내가 자신감도 없고 숫기도 없고 이러니까 태권도를 보냈지. 나는 피아노를 너무 다니고 싶었는데 큰 누나 작은 누나는 피아노 학원 보냈단 말이야. 집에 전자 피아노가 있었는데 노래를 기억했다가 음을 일일이 찾아서 혼자 피아노 쳤던 기억이 나네.
 
비타 
결국 집에서 피아노 학원은 안 보내줬구나. 남자 애들도 피아노 학원 많이 다녔는데.
 
한마음 
엄마가 조바심이 들었나 봐. 그때 엄마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안 물어봤어.
 
비타 
태권도로 전환 치료 시도 했나 보다. 
 
한마음 
근데 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태권도 관장님이 너무 잘생긴 거야. 아저씨인데 너무 잘생겼었어. 그래서 몰래몰래 보고 그랬었어. 


2. 중학생 시절 : 정체성 부정기. 나는 바이일 것이다.



비타  
중학생 때로 넘어가도 돼?
 
한마음 
응. 중학교 1학년 때 같이 놀았던 친구 중 한 명을 되게 좋아했어. 목소리는 중저음이고 되게 통통했고 눈이 되게 작고 덩치가 컸어. 걔가 뭐하는지 보고 싶고 몰래몰래 보고 싶고 그런 거야. 그리고 걔한테 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애적으로 좋아한다는 걸) 자각하기 시작했어.
 
비타  
자각을 했다는 게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의미지? 
 
한마음 
그때 좀 느꼈지.
 
비타 
어쩌다 너가 남들과는 다르다고 느끼게 된 거야? 이런 걸 남들한테 보여줘선 안된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어? 
 
한마음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사회에서는 남자는 여자 좋아하고 이게 너무 당연하잖아. 그게 너무 당연하게 되니까 내가 그들과는 다르구나라는 거를 그냥 직관적으로 딱 느꼈어.
 
비타  
너가 친구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어?
 
한마음  
못했지. 안 한 게 아니라 못했어.
 
비타 
못했구나.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몰래몰래 봤다는 말이 자주 나오네.
 
한마음 
아니 대놓고 보기 너무 부끄럽잖아. (수줍음) 부끄러우니까 이렇게 몰래몰래 봤지.
 
비타 
몰래 보는 것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이 있어? 호감 가는 사람에게는 내가 아는 내용인데도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질문하면서 어떻게든 상황을 만들고 수작 걸려고 하잖아. (한마음:그땐 소심해서 못했어.) 그럼 요즘엔 좀 어때?
 
한마음  
지금도 비슷하긴 한데 어느 정도 안면을 틀고 관심이 가면 내가 먼저 질문을 해. 안 그러면 내가 스스로가 너무 답답해서 질문을 하는 것 같아.
 
비타 
장족의 발전이네. 호감 있는 사람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데?
 
한마음 
일상적인 거? 일터에서 만났다 하면 일 관련 얘기부터 하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사적인 얘기를 하지.
 
비타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중1 때 드디어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자각을 했구나. 그다음은?
 
한마음 
중학교 2학년 때 한번 [정체성을] 부정한 시기가 있었어. 그때 내가 게동(게이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분명 바이일 것이다’라고 (웃음) 잠깐 [게이임을] 부정했던 시기가 있었어. 근데 내가 생각해도 아니더라고. 그래서 다시 인정했어.
 
비타 
너가 중학생이었을 당시에 가졌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고민과 감정들, 온갖 속마음들을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지 못했잖아. 그러면 주변 말고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이나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고민 상담해 본 적은 없어?
 
한마음 
응 없어. 나 혼자 끙끙 앓았어.
 


3. 고등학생 시절 : 첫 만남과 친구의 커밍아웃. 


비타  
고등학생 때는 어땠는데?
 
한마음  
나는 남고를 진학했어. 당시에 남녀공학은 여자애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남자들은 내신 점수 따기 어렵다는 말들이 돌았고, 부모님과 학원쌤도 남고에 진학하라고 말했지. 나도 속마음으로 남고 가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었지.
 
비타 
남고에서는 뭔가 어쩌고저쩌고한 일화가 있었어?
 
한마음  
어쩌고저쩌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잭디(게이 어플)를 처음 깔았어.
 
비타 
잭디는 어떻게 알게 됐어?
 
한마음 
그건 기억이 안 나. 검색하다가 알게 됐겠지. 
 
비타  
서칭을 되게 잘하네. 혼자서 많은 것들을 터득했구나. 커뮤니티 사이트나 청소년 성소수자 카페 같은 건 몰랐고?
 
한마음 
맞아. 커뮤니티 사이트는 지금도 몰라.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어쩌고저쩌고도 해보고 번개도 해보고.
 
비타 
학교 안에서???
 
한마음 
학교 안. 빈 교실 가서
 
비타 
동갑이었어? (한마음: 선배) 진짜? 그 사람과 이후에 다른 건 없었어?
 
한마음  
다른 건 없었어. 서로 아는 척도 안 했어.
 
비타 
신기하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잭디로 만남이 이뤄졌다니.
 
한마음 
지금 생각하면 되게 당돌했지.
 
비타 
당돌한 애가 두 명이 있었서 성사가 됐구나. 사실 학교에 게이가 있는 건 당연하긴 해. 그 만남은 어땠어?
 
한마음  
처음에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던데. 왜냐하면 너무 서투니까. 그 형도 되게 서툴더라고.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랑 그런다는 게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 되게 묘했어.
 
비타  
그 묘하다는 게 좋다는 의미지? (한마음: 너무 좋았지.) 
그것도 빈 교실에서. 앞으로는 하기 힘든 일인데 해내서 축하해. 부럽다. 청소년 시절은 단 한번뿐이잖아. 
 
한마음 
얼마나 풋풋했을까.
 
비타 
맞아.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일단 고등학생 때 번개를 했잖아. 이쪽 친구를 구한 게 아니고. 
그때도 너가 갖고 있던 답답함이나 다름을  친구를 사귀어서 공유하고 털어낼 생각은 별로 없었어?
 
한마음  
응. 근데 반대의 경우는 있었어.
 
비타  
친구가 먼저 커밍아웃했어?
 
한마음 
고2 때렸을걸. 학교에서 야자 마치고 통학버스 타고 집을 가고 있었는데 옆 자리에 같은 반 친구가 앉아 있었거든. 근데 그 친구가 갑자기 “마음아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봤었어. 그래서 “나는 그런 거 상관 안 한다.” 그렇게 대답했어.
 
비타 
그 이후로 친구랑 더 얘기하진 않았어? 
 
한마음 
응 안 나왔어. 그래서 그 친구가 뭐 고맙다고 했던 것 같아. 
 
비타 
지금은 연락 안 하는 사이? (한마음: 응) 그렇구나.
 
한마음 
그때 물어봤을 때 왜 나를 콕 집어서 물어봤을지 궁금하긴 해.
 
비타 
그러게… 왜 그랬을까? 
 
이야기를 한번 정리하면 중학생 때부터 (성소수자) 정체성 자각은 했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고민 같이 얘기하고 싶은 적은 
별로 없었나 보네. (한마음: 한 번도 없었어.) 그건 지금도 비슷한 것 같아?
 
한마음 
지금은 그때보다는 [커뮤니티] 경험이 쌓였지만, 어디 모임을 나가서 뭘 하고 싶다 같은 큰 욕심은 없는 것 같아.
 
비타 
일반(이성애자) 친구 하고는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
근데 그 얘기 못함에 대한 답답함 같은 건 없어?
 
한마음 
답답하지. 근데 요즘은 그냥 체념했어.
 
비타 
체념했기 때문에 그런 게 없었구나.
 
한마음 
그냥 나에게 답답한 부분이 있구나.
 
비타 
그랬구나 
 
한마음 
그랬어. 그냥 그러고 말아.

백아연 -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비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는 편은 아니구나. 누구는 궁금해서 잠 안 온다고 노래도 내셨는데. (웃음)
[각주:4] 어떤 면에서는 나도 너랑 비슷한 것 같긴 해. 나는 7살 이전부터 동성에게 끌린다는 걸 느끼고 자각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뭔가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박탈이나 상실이라는 감정도 누려 본 사람이 뺏겨야 느낄 수 있는 건데, 애초에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  내가 무엇을 박탈당했는지도 경험이 있어야 깨닫는데 그런 적이 없었지.
 


4. 대학교 입학



비타
대학교 입학하고부터는 어떤 일이 있었어? 
 
한마음 
난 사실 대학교에 큰 뜻은 없었지만 남들 다 가니까 입학했어. 신입생 MT도 안 가고 싶었는데 큰누나가 날 좀 강하게 키운다고 “니 좀 가라, 안 가면 아싸된다.” 등 떠밀려서 갔단 말이야. 결국 갔지만 가기 싫은 맘으로 가면 내가 뭘 하겠어. 그래서 그냥 있다가 왔어. 진짜 재미없었어.
 
신입생 때는 다 같이 입학을 하고 생활을 하니까 친구로 지내잖아. 다 같이 수업 듣고 노니까 혼자 다니기 너무 두려운 거야. 외톨이가 되는 게 너무 두려운 거야. 내 딴에는 되게 노력을 했었어. 체육대회 있으면 체육대회 참가하고 학과 행사 가고 애들 모일 때 가고 했는데 그렇게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게 사이즈 안 맞는 옷 입는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1년 내내 들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좌절감을 느꼈어.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좌절감을 처음으로 느껴서 현타가 너무 세게 왔던 시기였어.
 
비타 
맞아, 어른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살만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고 재밌게 놀 수 있으니 공부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막상 스무 살 된다고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도 없을뿐더러 배워야 할 건 많은데, 그걸 가르쳐줄 사람이 따로 없잖아.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부대껴야 하고 날 챙겨주는 역할의 사람도 없고 많은 것들이 바뀌잖아. 그리고 대학교에서 동기들과 내 관심분야가 달라서 대화하기도 힘든데 사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겠다.
 
한마음 
그때 이해가 안 됐어. 왜 내가 얘네들이랑 친해져야 하지? 관심사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왜 얘네들이랑 내가 친해져야 하지? 그런데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면 동기들과 친해져야 하는 게 모순이라고 생각해서 현타가 존나 쎄게 왔어. 그러고 군대로 갔어. 
 
비타 
군대 생활은 어땠어? 
 
한마음 
코로나 시기에 가서 나는 꿀 빨았지. 휴가를 갔다 오고 복귀를 하면 격리를 해야 돼. 열흘 정도 2주 정도를 쉬어야 돼.
 
비타 
군대 내에서 사람들하고는 어떻게 지냈어?
 
한마음 
그냥 조용한 후임이자 조용한 선임. 왜냐하면 난 그때는 좀 정신 건강이 좀 안 좋았어.
억지로 군대 왔고, 사람들이랑도 안 맞지, 애초에 주변 사람들이랑 친해질 생각이 없었어.
 
왜냐하면 ‘군대에서 어차피 1년 길어봤자 사회에 나가면 어차피 뿔뿔이 흩어져서 볼 일 거의 없을 텐데 왜 얘네들이랑 굳이 친해져서 생활을 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 나는 진짜 조용히 생활했어. 혼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면서 맨날 밤에 일기 쓰면서 몰래 울면서 그래서 자기 전에 맨날 울고…
 
비타 
우울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겠다. 군대가 워낙 폐쇄적인 환경이다 보니 군대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 같아.  
 
한마음  
그때는 사람들과 친해짐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아. 그냥 혼자 끙끙 앓았어.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친구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것 같기도.
 
비타 
전역한 지는 이제 몇 년 됐어?
 
한마음 
이제 거의 5년 돼. 21년도에 내가 나왔거든.
 
비타 
내가 너무 너를 어리게 봤구나. (웃음) 스물일곱. 축하해. 받침에 비읍 들어가면 후반이잖아. 
 
한마음 
난 30대 기대돼. 이제 좀

아이유-팔레트


비타 
(끼어들며) 알 것 같아? 아이유야? (웃음)[각주:5]

한마음 
이제 좀 알 것 같고, 이제 좀 주체적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전까지는 내 인생을 살지 않았어. 자아 없이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따라 살고. 이제 나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
 


5. 케세라 가입까지



비타  
케세라 가입은 어떻게 하게 된 거야? 
 
한마음 
아직도 기억나는데 대학교 입학 전날 [Cyb님에게] 연락이 와서 아파트 앞에서 만났단 말이야. 나는 당연히 번개를 할 줄 알았어. 근데 그 사람은 그런 거 별로 안 하더라고. 그냥 얘기를 하고 연락처를 교환했어.
 
비타 
처음에는 번개 하려고 처음 만났었구나.  어떤 대화를 했는데? (한마음: 기억 안 나) 그렇구나. 그러면 너가 군대 전역하고 난 뒤에 케세라 가입 권유받은 거야?
 
한마음 
응. 그때 Cyb님 차 타고 드라이브 갔었어. 드라이브 가면서 니는 뭐 번개 말고는 사람 안 만나냐 친목으로는 안 만나냐고 물어보니까 나는 안 만난다 했지 그러니까 Cyb가 성소수자 동아리에 들어가 보라고 했어.
 
비타 
의외다. 생각보다 Cyb님과 너의 관계가 되게 오래됐고, 너의 삶에 있어서 남다른 영향이었네.
사실 오늘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건 너가 성소수자 동아리를 직접 찾아다녔을 성격은 아닌 것 같거든. 그 권유를 받았어도 안 들어갔을 것 같은데 어쩌다 들어가게 된 거야? 친분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고.
 
한마음 
처음에는 굳이? 싶어서 안 들어간댔어.
 
비타  
너가 가입할 생각 없었던 건 아웃팅 걱정 때문이야? 아니면 귀찮아서?
 
한마음 
귀찮고 불필요했어. 근데 Cyb님이 계~~속 그 말을 꺼내가지고 어떤지 한번 보자 싶어서 신청서 넣어서 [가입했어].
 
비타  
백번 천 번 얘기해서 귀찮아서 가입했구나. 그때가 언제였어?
 
한마음  
2022년?
 
비타  
Cyb님 입장에서 너의 첫인상이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너는 어플에서 친분 x 연애 x 은둔이라고 쓴 사람 중에 한 명이었던 거잖아. 근데 Cyb님이 무한히 설득을 해서 케세라에 가입했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신기하네. 가입하고 난 뒤의 타임라인에 대해서 좀 주목할 만한 게 좀 있었어?
 
한마음  
사실 케세라 들어오고 얼마 안 됐을 때는 분위기가 되게 살벌했어.
 
비타  
맞아, 단톡방 저격 사건 있었잖아.
 
한마음 
할 말은 하겠습니다.
 
비타 
너 그 카톡 기억하는구나?
 

2022년 11월 10일 동아리 단톡방 카톡.


 
지금 가입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은 아예 그 이야기 모르겠지. 그분도 대학교 동아리 생활에 기대하고 애착을 많이 가졌는데, 실망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것 같아. 
 
한마음 
나랑 생각이 똑같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고 애정이 없으면 피드백도 안 하지.
 
비타 
23년도에는 너가 동아리 활동 되게 열심히 참석했던 걸로 기억해.
 
한마음 
그때는 내가 멘탈 터져서 엄마 아빠랑 상의도 안 하고 그냥 혼자서 휴학했을 때였어. 
 
군대 다녀온 직후에는 내가 6개월을 일 안 하고 집에서 놀았거든. 그러니까 미치겠는 거야. 쉬는 것도 적당히 쉬어야지, 매일매일 쉬니까 너무 정신이 너무 힘든 거야.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래서 지겨울 정도로 놀았으니까 좀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2학년 1학기 복학할 때는 나름 과제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 근데 2학년 2학기가 되니까 너무 힘든 거야.
 
특히 학과 특성상 설계를 해야 되는데, 2학년 2학기부터 조별로 설계를 해야 하는 과목이 늘어났어. 조별 과제를 해야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는 거야. 포토샵도 할 줄 몰라 지형 분석도 할 줄 몰라. 그렇다고 동기들이랑 친해서 뭐 얘기를 해서 업무 분담을 할 줄도 몰라. 그때는 완전 사교성도 없어서 맨날 힘들어서 누워 있었어.
 
비타 
무기력했겠다.
 
한마음 
맞아. 정확해. 무기력증이 와서 조원들한테 미안하지만 버스를 타고 아무것도 안 했어.
종강이 다가오니까 내가 너무 죄책감이 드는 거야. 그래서 수업을 그냥 안 갔어. 
 
엄마한테는 아침에 “학교 갔다 올게” 하면서 이디아 가서 커피 마시고 학교 안 갔어.
 
비타 
이 얘기 들으니까 너무 슬프다. 네 동기들 관점에서는 너가 도와달라고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얘가 아무것도 안하고 진짜 버스 타는 걸로 보일 수 있잖아. 그치만 네 관점에서는 버스 타려고 했던 게 아니잖아. 동기들에게 말 못 했지만 너는 조별 과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죄책감 품고 끙끙 앓았던 거잖아.  정서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엄마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 잘 다니는 척했다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네. (한마음: 훌쩍임)
 
내가 너 울리려고 말 한 건 아닌데. 
 
한마음
그때 진짜 힘들었어
 
비타
지금의 너였다면 그때 너한테 뭐라고 말해 줄 것 같아? (한마음: 기죽지 말라고) 기죽지 마라. 사람들한테 도와달라는 거 안 부끄러운 거다. 
 
한마음 
내가 지금 왜 울냐면 “들으니까 되게 슬프다” 이 말을 하니까 갑자기 이렇게 스위치 켜졌어.
 
비타 
당시 너는 부모님께는 걱정시키기 싫었고, 너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던 환경이 없었던 것 같아서 내가 슬펐던 것 같아. 이디야 가서 하루 종일 있었구나.
 
한마음  
아침에 여는 곳은 거기밖에 없더라. 집 주변에 이디야밖에 안 열었어. (2학년 2학기) 12월 막판에 가서 멘탈이 터져가지고 12월 이제 기말고사 때 학교 안 갔어.
 
비타 
그럼 성적은 어떻게 됐어?
 
한마음 
하나 빼고 전부 F 나왔어. 하나는 안 갔는데도 씨를 주시더라고. 
 
비타 
학사 경고 통지는 안 받았어?
 
한마음 
응 그런 거 한 번도 안 봤어. 가족들한테 욕먹을 걸 알고 안 갔는데 그런 거 안 하더라.
 
비타 
만약에 부모님이 알게 됐으면 인생이 다르게 흘렀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케세라에 가입하고 총무부장까지 했었구나.
 
한마음  
의지할 것이 필요했어.
 
비타  
케세라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아쉬운 점이 있어?
 
한마음 
아쉬운 점이 왜 없겠어? 있지.
 
비타 
나는 동아리에 게이가 거의 없다는 게 좀 아쉬워. 사실 이건 케세라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인권 성격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임에는 남자들이 가입을 안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해.
 
한마음 
나 바라는 점이 있어. 퀴어 소개팅을 했으면 좋겠어. 이번에 종강 총회 때 얘기 나오긴 했거든.
 
비타 
다른 학교랑? 동아리 내부에서?
 
한마음 
동아리 내부면 뭐 어때? 

비타
동아리 내부에서 진행하기엔 서로가 서로를 이미 알고 있어서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면 어색할 것 같아. 
 
한마음 
매 학기 신입생분들이 들어오잖아. 그리고 동아리 잘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동아리 들어온 지는 오래됐는데 서로 만나본 적 없는 경우도 있잖아.
 
비타  
소개팅이라는 이벤트를 동아리 내부에서 진행하면 그간 나왔던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지?
 
한마음 
나는 되게 핫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비타 
그렇구나. 너가 케세라에 가입해서 경험했던 것이 뭐가 있을까?
 
한마음 
내가 언제 대학 동아리에서 총무 같은 걸 해보겠어? 케세라 안 해봤으면 못 해봤을걸. 
 
비타 
그렇구나. 케세라 가입까지의 여정을 되짚어보면 Cyb님이 백번 천번 권유해서 케세라에 가입했고, 처음 들어왔을 때는 분위기가 싸해서 불안했지만 당시에 너는 학과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너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꼈던 시절이었네. 그런데 동아리 안에서는 네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고 네가 도움이 되었다는 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됐을 수도 있겠다. 동아리 행사 중에 기억나는 것 있어? 아니면 부원들이랑 같이 행사 준비하면서  느끼거나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한마음 
운영위원 시절을 떠올리면, 솔직하게 말하면 따라가는 게 많이 벅찼어. 하지만 이 사람(들)이면 잘하겠다 싶었고 굉장히 든든하다고 생각했어.
 
비타
논리적 설득력도 중요하지. 하지만 나는 같이 활동했을 때 너의 기분이 더 궁금해.
 
한마음 
같이 활동하는 거 재밌었어. 회의 과정에서 나는 안건이 별로인 거 같으면 바로 별로라고 솔직하게 말했거든. 그렇게 내 의견 내고 의견 조율해 나가고 하는 게 되게 보람 있고 재미있었어.
 
비타 
다음에 [운영위] 할 수 있다면 또 할 거야?
 
한마음 
굳이 내가 해야 될까? 또 하긴 싫고 그냥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고 싶어.☺️
 
비타 
옛날에 내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좋았던 과거는 소중한 추억이고 별로거나 힘들었던 과거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한마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어떻게 학업이랑 병행하면서 동아리 활동 했는지 모르겠어.
 


6. 풋사랑



비타  
아까 [1부에서] 작년에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 그거 듣고 싶어. 어떻게 만났어?  
 
한마음 
케세라에 가입하고 나서부터 내 가치관이 변화하기도 했고 그때부터 친분으로도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 
 
2025년 초 겨울방학 때 내가 밀캠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때 같은 반에서 만났어. 걔는 나랑 같은 과에 동갑이었고 지나가다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였는데, 영어 수업 끝나고 1학기 개강하면서 좀 더 친해지기 시작했다가 걔 자취방에 놀러 가게 됐어. 그런데 자취방에 콜바넴(콜 미 바이 유어 네임) LP가 깔려 있었고, 걔가 드랙퀸 얘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걔한테 그냥 대놓고 물어봤어. “너 이쪽이지?”
 
비타 
자취방 초대하고 드랙 얘기한 건 너가 이쪽(게이)인지 떠봤던 것 같네. 
 
한마음  
어 맞아. 걔도 떠보는 거였다고 했어. 그때 내가 한창 이어 커프에 꽂혀서 한쪽 귀에 이어 커프를 했었는데 그거 보고 약간 좀 의심을 했었대.
 
비타 
같은 캠퍼스의 동네 친구가 생긴 거네.
 
한마음 
동게가 생겼지. 그러고 술 마시고 걔 집 놀러 가서 놀고 과제 족보 받고 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이었어. 난 대학교 같은 학과 친한 사람이 없거든. 그래가지고 너무 신기했던 거야. 같이 밀양 시내를 나가서 고기나 국밥 먹으러 가거나 자취방에서 유튜브 보고 노래 듣고 술 마시고 춤을 좋아하니까 춤추고 막 이랬었어.
 
비타 
그렇게 콜바넴과 함께 놀다가 여기서 한 명이 늘었는데, 그건 어떻게 된 거야?
 
한마음 
당시에 콜바넴이랑 노는 게 너무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둘이서만 노는 게 너무 아쉬운 거야.
마침 그때 어플에 같은 캠퍼스 기숙사 쪽에 사람이 뜬 거야. 내가 먼저 X에게 연락을 했어. “안녕하세요. 같이 아는 친구 있는데 같이 셋이서 놀래요?” 그렇게 연락을 했고 같이 만나서 놀게 됐어.
 
근데 이건 대내용인데 내가 셋이서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도 (어플에서) 그 사람을 봤거든.
노픽이 [어플에 사진 없는 프로필] 기숙사에서 가깝게 뜨니까 너무 반갑잖아.
그때는 친분이 아니라 번개 목적으로 그 사람한테 OO평가를 해달라고 했거든.
 
비타 
… OO평가해 달라고 했을 때 그분이 뭐라고 하셨어?
 
한마음 
그냥 솔직한 심정을 말해 줬어. (웃음) 그렇게 연락하고 나서 2주 후에 셋이서 같이 놀자고 연락하고 만나게 됐어. 셋이서 놀다가 취하면 내 끼를 완전히 오픈했었는데 나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단 말이야. 내 모든 것을 오픈했는데도 불구하고 X가 좋았어. 그래서 X가 되게 특별하게 느껴졌지. 그리고 당시에 X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나도 연애하고 싶은데 잘 됐다 싶어서 고백 박았어.
 
비타 
셋이서 놀다가 둘이서 눈 맞아서 연애하면 좀 어색해지겠다. 
 
한마음  
안 그래도 주변에서 그런 말 듣긴 했어. 콜바넴은 겉으로는 당연히 불편한 티 안 냈지. 응원한다고 했지.
연애하고 나서부터는 (자연스레) 세 명이서 보는 일이 줄어들었어.
 
비타 
연애 중일 때는 어땠어?
 
한마음 
이게 참 웃긴 게 내가 장전에 있을 때는 X가 밀양에 있고 내가 밀양에 있을 때는 걔가 장전에 있었어. 그래서 맨날 장거리여서 전화를 해야 하는 사이였는데, 걔는 자기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 전화하기 싫어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걔가 착했던 게 연애 초반에는 한 달까지는 내가 주말에 늦게 새벽 2시에 일이 마치니까 늦잖아. 그때까지 기다려 가지고 끝날 때 전화했었거든. 그랬는데 걔가 마음에 딱 꺾인 게 50일었던 것 같아. 50일에 내가 쿠키 구워서 쿠키랑 손편지를 줬거든. 근데 걔는 그걸 엄청 부담스럽게 느꼈던 것 같아. 그때부터 서로 감정의 온도가  다름을 알게 된 것 같아.
 
비타 
너가 썼던 편지 내용 기억나?
 
한마음 
너의 어떤 점을 내가 좋아하는지, 이래서 너를 좋아해 사랑해. (비타: 웃음 참기) 왜 웃는데?
 
비타  
(못 들은 척) 걔는 아직 준비가 안 됐던 걸까? 헤어질 때쯤은 상황이 어떻게 됐었어?
 
한마음 
걔가 계속 만남을 피했어. 그러다가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
 
비타 
첫 문장 기억나? 
 
한마음  
대화 내용 지우고 차단했는데 기억 안 나. 미안하다는 것도 있긴 했는데
 
비타  
그때쯤에는 서로에게 서운하거나 피곤한 지점이 있었겠다.
 
한마음 
걔는 내가 부담스럽게 하는 거 싫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집착하고 부담스럽게 해서 서운했겠지.
반대로 나는 연애하는데 이 정도도 못하는 게 이해가 안 갔고.
 
비타 
연애에 있어서 서로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들에 차이가 있어서 서운함이 쌓였구나. 그래도 대학생으로서 캠퍼스 연애를 했네. 연애 경험은 네게 어떤 의미가 된 것 같아?
 
한마음 
연애를 함으로써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됐던 것 같아. 나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눈물이 나.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웃음) 그래서 X가 좀 더 부담스러워했던 것도 있어. 오랜만에 만나서 걔 눈을 봤는데 눈물이 나는 거야.
 
비타  
X는 좀 당황스러울 수 있겠다. 걔도 첫 연애였잖아. 서로 풋풋한 사랑을 했었네.
 
한마음 
막판에는 연락이 안 돼가지고 미칠 뻔했어.
 
비타 
웹진 독자분들은 만약 한마음 님이 울고 계시면 너무 좋아서 그런 거니까 당황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7. 케이팝 1초 퀴즈 



비타  
마지막으로 내가 준비한 게 있어. 한마음 하면 케이팝, 케이팝 하면 한마음. 케이팝 좋아하는 걸로 케세라에서 유명하고, 케세라 내 댄스 소모임에서도 활동하셨던 것만큼 Kpop에 진심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콘텐츠를 만들었거든. Kpop 1초 맞추기!
 
한마음  
이건 내 자존심 대결이야.
 
비타  
게임에 임하기 전에 한마디?
 
한마음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줄게요.
 
비타 
네. 퀴즈는 2020년대 걸그룹만 모았고 이제 시작해 볼게요. 제목하고 아티스트 이름 맞춰주시면 돼요.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케이팝 퀴즈. 총 19개 문제를 만들었다.

(게임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 혹은 댓글을 주세요.)


한마음  
어 이게 뭐야? 나 아는 거야? 유명한 거야? 이게 뭐야 잠시만. 한 번만 한 번만 더 듣고 생각해 볼게. 이건 모르겠어.
 
비타 
총 19문제 중에 3개 틀렸어. 내가 트릭도 넣고 헷갈리는 부분을 넣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다 맞춘 사람이 두 명이나 있네. 이 사람들은 밥 먹고 춤만 췄나? 

오늘 인터뷰를 거의 3시간 정도 진행했는데도 뭔가 아쉬운 것 같아. 너가 케세라 가입하기 전에는 친분에 흥미가 없고, 고민을 공유할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힘들고 끙끙 앓았는데 이 두 지점이 어딘가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네.
 
다음번 인터뷰이에게는 무엇을 물어보고 싶어?
 
한마음 
학교 생활은 어떤지, 좋은지 힘든지 궁금해. 
 
비타 
그 질문에 너는 어떻게 대답할 거야?
 
한마음 
처음 중간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마지막은 그래도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비타
긴 시간 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음
오늘 재밌었어. (끝)
 
 


 

 

+ bonus track 1 : 잘 팔리는 법?


비타
은님이 질문하신 게 있는데, 웃상의 비결이 뭐야?
 
한마음  
(그건) 타고난 것 같아.
 
비타 
삼사님 일화 비하인드도 궁금해. 대동제 시기에 삼사님이랑 같이 동아리 부스 홍보하고 난 뒤에, 에타 게시판에 귀여운 애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잖아. 혹시 그때 일화에 대해 할 말이 있어?
 
한마음  
그때 [팔리려고] 노린 것 맞고요. 위아래로 나이키 반팔 반바지 입었어. 
 
비타  
어떻게 하면 잘 팔리는지 너만의 팁이 있어? 
 
한마음 
일단 어플에 몸을 올리세요. (비타:어떤 부위?) 이거는 각자 다르니까 내가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
 
비타 
어플에서 대화 이어갈 때는 팁이 있어?
 
한마음 
어플이 가벼운 만남을 가지는 거잖아?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보이면 그냥 무턱대고 잘생기셨어요. 몸 좋으세요. 이렇게 그냥 선톡을 보내. 그러면 연락 무시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어지는 사람도 많아.
 
비타 
개빡친 삼사님한테 한마디 한다면?
 
한마음  
다음에 컬리반스 같이 가요.
 


+ Bonus track 0: 테이크 원

 
비타  
제가 더 긴장이 되네요. 저는 웹진 편집 맡고 있는 비타라고 합니다.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한마음 
반갑습니다.
 
비타  
네 반갑습니다.
 
한마음  
네 저는 케세라에서 케세라 부원인 오늘 인터뷰를 (식은땀)
(비타: 마이크 없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해.)
 
한마음  
한마음이에요. (웃음)
 
비타  
한마음 닉네임 뜻이 궁금해요.
 
한마음  
저는 순V우리말 (폭소) 순우리말의 마음을 참 좋아하는데요. (어색) 그래서 한마음이 됐어요.
 
… 나 너무 쭈뼛쭈뼛해? 
 
비타  
이거 자르고 다시 찍자.
 
한마음 
진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구나. 그러면 내가 릴랙스 할게.
 
 
 


주석

  1. 편집자 주-투애니원 go away 가사를 인용하였다. https://youtu.be/OwTAmAblBj0?si=HQ94PslbO-G665TH&t=99 [본문으로]
  2. 편집자 주-밀양캠은 기숙사 주소로 배달 어플을 들어가면 가게 리스트가 안 보이기 때문에 밀양역을 주소로 잡고 세부주소에 입력해야 한다. 배달비로만 만원 가까이 나오거나, 밀양캠 학생들은 배달음식을 공동구매하는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본문으로]
  3. 취향이 다양하다는 뜻 [본문으로]
  4. 편집자 주- 백아연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인용https://www.youtube.com/watch?v=oF89lVQDZ_M&list=RDoF89lVQDZ_M&start_radio=1    [본문으로]
  5. 편집자 주- 아이유 팔레트 가사 인용https://www.youtube.com/watch?v=d4816dHK2Sc&list=RDd4816dHK2Sc&start_radio=1  [본문으로]